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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 가능한 전립선 비대증 - 유동훈 광주기독병원 비뇨의학과 진료과장
[의료칼럼]
2021년 08월 26일(목) 06:30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밤톨(20g) 크기 조직으로 방광 아래쪽에 있으며, 요도와 사정관을 둘러싸며 소변과 정액을 구분해주고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 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연평균 8% 정도씩 커지면서 소변 길을 막는데 전립선이 비대해져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전립선 비대증이라 진단할 수 있다.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것은 노화 과정으로 30대부터 전립선이 커지지만 증상은 50대에 나타나는 게 보통이다. 나이와 깊은 연관이 있다 보니 60대에선 60%가 80대에선 80%가 전립선 비대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끊어지고 뜸을 들이거나 잔뇨감, 야간뇨 등의 증상을 보이며, 노년기 남성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방광 바로 밑의 요도가 전립선의 비대로 좁아지게 되면 요속이 약해지는 약뇨 및 세뇨가 발생하고 방광은 소변을 배출하기 위해 배에 힘을 줘야 하며(복압뇨), 이로 인한 자극 증상으로 배뇨 지연 및 야간뇨, 배뇨 후 요점적(요도에 남아 있던 소변이 자신의 마음과 상관없이 흘러나오는 현상)이 나타난다.

힘을 주는 방광의 근육은 서서히 두꺼워지면서 배뇨 수축 기능이 떨어지게 되며, 두꺼워진 방광의 근육은 소위 두꺼운 풍선처럼 편하게 소변을 채울 수 없어 적은 소변 양에도 요의를 느끼게 되고(빈뇨), 또 천천히 늘어나지 못해 소변을 참기 힘들어져 급박뇨가 발생한다. 적은 양을 여러 번 보려고 지속적으로 방광에 더 힘을 주게 되면 방광의 근육은 계속 더 두꺼워지는 악순환이 된다. 방광의 근육이 더욱 두꺼워지고 지속적으로 힘을 주면 방광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소변 배출이 안 되어 잔뇨가 남게 되고, 이후에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방광 기능은 회복되지 못하고 급성 요폐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현재까지 손상된 방광 기능을 치료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나빠지기 전에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증상의 심한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국제 전립선 증상 설문지를 통해 문진을 하는데, 이어 직장수지 검사로 전립선을 만져 보거나 초음파를 통해 정확히 얼마나 비대해졌고 그로 인해 요도가 막혀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감염이나 출혈이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 검사를 하며 비대해진 전립선이 드러나거나 남성이 소변 폐색 증상을 갖고 있으면, 혈중 전립선 특이 항원(PSA) 수치를 측정하여 전립선암 가능성을 검사할 수 있다.

소변 폐색 증상을 보이는 남성은 소변 흐름의 양과 비율을 측정하는 요속 검사를 실시한 후 방광이 어느 정도 완전하게 비워졌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방광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다.

전립선 비대증이 발병했을 때는 정확한 원인을 찾고 진행 정도에 따라 먼저 약물치료 혹은 빠른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상당수에서 약물치료 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나 증상이 회복되더라도 약물 중단시 다시 서서히 악화되므로 방광 기능의 유지를 위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립선 수술은 내시경적 레이저를 사용하는데 수술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 부분을 레이저로 절제해 주는 방식인데 수술 시간은 전립선 크기에 따라 30~90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초기엔 요실금 및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마취가 필요하고 소변줄을 며칠 거치해야 하는 불편감은 조금 감수해야 한다. 최근엔 마취가 필요 없고 입원이 필요 없는 전립선 결찰술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전립선이 매우 큰 경우엔 효과가 거의 없어서 잘 판단해서 수술법을 결정해야 한다.

전립선을 건강을 위해서는 전립선암에 대해 탁월한 방어 기능을 가지고 있는 토마토를 권하는데, 생으로 먹는 것 보다는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이외에 녹차·콩 등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발생해도 나이 탓으로 생각할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상이 느껴지면 곧바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해결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