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의 올해 지역인재 육성 예산이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나주 혁신도시 기관들이 지역인재를 키우는 데 들이기로 한 예산은 총 61억1000만원으로, 매년 20억원 가까이 늘고 있는 추세다.

10일 국토교통부 ‘이전공공기관 지역발전 추진 실적 및 계획’ 자료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세운 지역인재 육성 예산은 61억1000만원으로, 전년 실적(43억7800만원)에 비해 39.6%(17억3200만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공공기관이 이전한 세종과 전국 11개 혁신도시(충남 포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지역인재 육성 예산은 585억5900만원에서 582억9000만원으로, 0.5%(-2억6900만원) 감소했다.

광주·전남 혁신도시 지역인재 육성 예산은 2019년 28억9300만원, 2020년 43억7800만원, 올해 61억1000만원 등 매년 20억원 가까이 늘고 있다.

울산(-49.2%)과 전북(-39.6%), 세종(-28.7%), 경북(-15.0%), 강원(-12.2%), 충남(-3.3%) 등 6개 도시 예산은 전년보다 줄었다.

지역인재 육성 예산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로, 전체의 48.0%에 달하는 279억9800만원을 올 예산으로 세웠다.

경북(67억6600만원)과 광주·전남(61억1000만원), 부산(44억3600만원), 경남(43억1100만원), 충남(26억9000만원), 전북(20억4600만원), 충북(12억8700만원), 강원(11억7100만원), 울산(7억4300만원), 세종(6억8100만원), 제주(5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혁신도시 기관들은 올해 ‘학점연계과정’과 채용설명회·장학금 지원 등 지역인재를 양성할 62건의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나주 혁신도시 기관 가운데 올해 지역인재 육성 예산을 세운 곳은 모두 11개 기관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11억9500만원)의 2.6배 수준인 30억6800만원을 올해 예산으로 잡았다. 한전의 지역인재 육성 예산은 전체의 절반(50.2%)을 차지한다.

한전KPS도 전년보다 53.2%(3억7900만원) 증가한 10억9100만원을 책정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76.7% 증가한 5억3000만원, 전력거래소는 54.7% 오른 8200만원 등을 올 예산으로 세웠다.

한국인터넷진흥원(7억8300만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1억2500만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2300만원), 농식품공무원교육원(1200만원) 등도 전년보다 예산을 늘렸다.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 나주 혁신도시 농업분야 공공기관들은 올해로 세 번째 지역대학 학점과정을 진행한다.

혁신도시 4개 기관과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제3기 빛가람 미래농업인재 육성과정’을 오는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벌인다.

이들 기관과 나주시는 청년 인재 양성과 지역발전 상생협력을 위해 ‘농업 분야 공공기관 상생협의회’를 만들었다.

지난 2019년 신설된 이 과정은 농업 분야 창업과 농업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지역 대학생에게 기관 주요 사업과 사업 현장 소개, 채용제도 설명 등 취업을 위한 실무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농업 분야에 관심 있는 대학생의 진로 탐색과 취업에 도움을 주고자 참여 인원을 80명으로 확대했다. 교육생은 첫해 40명에서 매년 20명씩 늘었다.

전남대, 조선대, 순천대, 목포대, 동신대 등 지역 대학에서 선발된 학생은 수료 후 최대 2학점과 수료증을 받으며 조별 과제 등 평가 결과에 따라 공공기관 상장과 장학금도 받는다.

교육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오픈 캠퍼스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