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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 육상서 ‘동양인 벽’이 깨진다
우상혁 높이뛰기 한국신기록 세우며 ‘세계 4위’
‘아시아 볼트’ 쑤빙톈 아시아 첫 100m 메달 도전
일본 남자육상 400m 계주 저력 보이며 또 결선
2021년 08월 06일(금) 00:01
우상혁
2020도쿄올림픽 육상에서 ‘동양인의 벽’이 깨지고 있다.

육상은 신체 조건상 동양인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여겨졌다. 많은 올림픽 종목에서 세계적인 동양인 스타가 탄생했지만, 육상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110m 허들에서 나온 ‘황색탄환’ 류시앙의 금메달은 그만큼 충격적이었고 기적 같았다.

도쿄올림픽에서는 한·중·일이 잇달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높이뛰기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도쿄 올림픽스타디움 하늘을 날며 ‘깜짝 4위’로 주목을 받았다.

우상혁은 1일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올라 자신의 최고기록인 2m31을 넘어, 이진택이 보유한 한국 신기록(2m34)까지 갈아치웠다.

한국의 올림픽 결선 진출도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진택이 이후 25년 만의 쾌거였다.

우상혁은 1984년 LA 올림픽 이후 순위권에서 경쟁한 유일한 동양인이기도 하다. LA 대회에서 2m39로 동양인 최고 기록 보유자인 중국의 지안후아가 동메달을 가져갔고, 7·8위에도 중국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쑤빙톈
우상혁이 필드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을 때 트랙에서는 ‘아시아 볼트’ 쑤빙톈(32·중국)이 역사적인 질주를 펼쳤다.

그는 육상 남자 100m 준결선에서 9초 83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 1위는 물론 준결선을 뛴 전체 23명 중 가장 좋은 기록이었다.

‘동양인의 벽’을 깬 기록이기도 했다. 9초90은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았지만 쑤빙톈은 9초83으로 아시아 기록 9초91을 0.03초 단축했다. 사실 앞선 아시아 기록 보유자는 나이지리아 태생의 귀화 선수 페미 오구노데(카타르)로 순수 동양인 기록은 아니다.

쑤빙톈은 결선 레이스에서는 9초98로 6위에 그쳤지만 의미 있는 올림픽을 장식했다.

일본은 남자 400m 계주에서 연달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은 5일 열린 400m 계주 예선 1조에서 38.16초를 기록하며 예선 1조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육상 강국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를 하는 일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서 아시아 최초 동메달의 위업을 이뤘다. 이어 2016년에는 아시아 최초 육상 은메달까지 따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결선에 진출하면서 ‘동양인 벽’을 허물었다.

한편 ‘계주훈련’에 집중한 중국도 이날 예선 2조 경기에서 37초92를 기록하며 예선 2조 1위, 전체 2위로 결선에 올라 동양인의 영역을 확장했다.

반면 ‘우승후보’ 미국 육상 남자 400m 계주팀은 이날 2조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충격의 예선 탈락을 경험했다.

일본과 중국은 6일 오후 10시 50분 세계를 놀라게 할 마지막 질주를 펼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