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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소독·마스크 착용했지만 직원 이어 수용자까지 확진
광주교도소에 번진 ‘코로나19’
직원·가족·수용자 등 확진 7명
단체생활 특성 연쇄 감염 우려
2020년 11월 23일(월) 19:30
23일 오전 광주교도소에서 수용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이 교도소 내 역학 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광주에서 코로나19가 격리시설인 교도소 교정시설마저 뚫었다. 광주교도소 직원에 이어 수용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용자들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감염을 막아 내진 못했다. 교도소 수용자가 감염된 것은 김천소년교도소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사례다.

23일 광주시 방역 당국과 교정 당국에 따르면 이날 광주교도소 수용자 1명(광주 618번)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에도 수용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수용자 중 총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교도소는 수용자들이 혼거실·독거실 등에서 취침과 식사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하고 있다. 실제 역학조사관이 교정시설 내 폐쇄회로(CC)TV를 확진자 동선 등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도소 측은 수용자들에게 빨아서 쓸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주기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자체 확보하거나 기부받은 일회용 마스크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회용 마스크를 매일 지급하지는 않지만 병원, 법원 등으로 외출할 때는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있다는 게 교도소측의 설명이다. 또 혼거실 생활을 하는 수용자가 많은 만큼 매일 두 차례 소독 방역도 한다.

다만 단체생활을 하는 교도소 특성상 한 번 뚫리면 연쇄 감염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강화한 방역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중 무증상 감염자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전수조사 및 강화된 방역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015년 이전한 광주교도소는 다른 교도소보다는 여건이 나은 편이지만 3∼5명(중방), 8∼10명(대거실)의 수용자들이 한방에서 거주한다. 전체 수용자만 1995명에 이른다. 확진된 수용자는 5명 정원 방에서 총 4명이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수용자의 코로나19 확진은 지난 2월 경북 김천소년교도소 사례 이후 국내 두 번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21∼22일 교도소 직원 495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마쳤다. 확진된 직원과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이 있는 수용자 365명을 우선 검사했으며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도소 직원인 524번 확진자 가족 2명도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광주 616∼617번 확진자가 됐다. 524번은 지난 9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그 가족은 자가 격리 해지 전 검사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광주 교도소 관련 확진자는 직원 3명(520번, 524번, 607번), 수용자 2명(615번, 618번), 직원 가족 2명 등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최근 확진판정을 받은 607번과 관련해서는 직원과 수용자 등 795명을 검사해 수용자 2명을 제외하고 726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나머지는 검사 중이다. 광주시, 자치구, 질병 대응센터 등은 이날 교도소 내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검사 확대 등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