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들어설 공동주택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 부지 내 공동주택 단지 허가 여부를 논의할 도시계획심의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광주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광주지역 26개 시민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무등산 신양캐슬 신축 반대 시민연대’는 23일 오전 동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와 동구청은 무등산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공동주택 단지를 개발하려는 계획에 찬성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무등산 신양파크호텔 자리에 80여 세대가 들어서는 공동주택단지 ‘신양캐슬’ 을 짓기 위한 절차가 진행중”이라며 “국립공원인 무등산 자락의 자연녹지, 준보전산지에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기본적인 도시관리 상식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시 경관에 대한 광주시의 무심한 행태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미 신양파크 호텔 부지 건너펀에 주거단지 조성이 진행중이며 지산유원지에 200세대 이상의 주택단지를 만드는 구상이 광주시에 제출되는가 하면, 신양파크호텔 인근에 또 다른 신규 주택단지 사업이 모색되고 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한편 1980~1990년대 광주를 대표하는 관광호텔이었던 신양파크호텔은 2002년 7월 문을 닫았다. 이후 2004년 12월 재개장 했지만 노후화 등으로 수익이 감소하며 지난해 12월 폐업했다. 호텔을 소유한 ㈜대양인투스는 지난해 9월 2만5000㎡ 터에 지하 3층∼지상 4층 6개동 80가구 공동주택을 짓겠다는 건설계획안을 제출,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예정된 상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