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제8기 리더스아카데미 원우들이 은은한 재즈 선율과 함께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맞이했다.

광주일보 제8기 리더스아카데미는 20일 광주시 남구 임암동 어반브룩에서 가을음악회를 진행했다.

이번 음악회는 ‘재즈와 함께하는 가을밤의 낭만’을 주제로 열렸다. 강윤숙(피아노), 박수용(색소폰), 김성광(베이스기타), 김민호(드럼) 교수와 리포터·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최형욱(보컬)씨가 합을 맞춰 아름다운 재즈 선율을 만들었다.

이날은 광주에서 활동 중인 ‘실력파’ 뮤지션이 한 자리에 모여 특별함을 더했다. ‘강윤숙의 재즈여행’으로 잘 알려진 강 교수는 호신대 겸임교수·광신대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박 교수 또한 미국 뉴욕대에서 재즈를 전공(석사)했던 경험을 살려 ‘박수용 재즈오케스트라’를 운영 중이며, 호신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성광 광신대 음악학부 교수는 (사)한국재즈협회 광주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김민호 교수도 호신대 객원교수, 광신대 겸임교수를 겸하고 있다.

“우리는 광주 올스타 밴드”라고 소개한 박 교수는 “오늘은 코로나19로 공연예술이 멈춰버렸던 올해 가장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날이다”며 웃었다.

공연은 미국 재즈·블루스 대표곡 ‘Mo Better Blues’로 막을 올렸다. 연주자들은 익숙한 멜로디 사이사이에 ‘아리랑’ 선율을 섞어넣어 원우들을 놀라게 했다.

박 교수는 “재즈는 우리나라 음악과 형식, 코드 진행, 쓰는 음뿐 아니라 유래까지도 비슷하다”며 “오늘은 우리나라 옛 가요가 어떻게 재즈 스타일로 변신하는지 느끼면서 즐거운 가을 밤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주자들은 혜은이의 ‘진짜진짜 좋아해’,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 이문세의 ‘광화문연가’ 등 가요를 재즈 편곡해 연주했다. 영화 ‘그녀의 전설’(2015)에서 탕웨이가 부른 ‘꿈속의 사랑’도 선보였다.

또 ‘What a wonderful world’, ‘Fly me to the moon’, ‘Quizas qizas qizas’ 등 유명한 곡으로 원우들의 귀를 즐겁게 하기도 했다.

이날의 주제인 ‘가을 밤’과 어울리는 곡 ‘Autumn Leaves’도 잊지 않았다. 흥겨운 리듬의 ‘You make me smile’을 연주하자 원우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공연에 빠져들었다.

최씨는 “재즈 하면 보통 ‘분위기 있는’ 음악을 떠올리지만, 음악이란 결국 많은 이들과 따라부르는 등 공감하며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것”이라며 흥을 돋웠다.

화려한 솔로 연주도 원우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색소폰, 피아노, 베이스, 드럼이 차례로 열정 넘치는 독주를 선보일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마지막 곡인 ‘My Way’ 연주가 끝나자 원우들의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고, 연주자들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로 화답했다.

최씨는 “온 산이 알록달록 물든 가을은 모두가 각자의 색깔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계절”이라며 “우리 연주자들이 각자의 매력을 선보였듯이, 광주를 대표하는 리더스아카데미 원우 여러분도 각자의 매력으로 형형색색 빛나는 가을을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제8기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강연은 27일 오후 7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다. 이날은 양정무 한국예술연구소 소장을 초청해 미술사 강연을 진행한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