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강아지는 올해 3살된 미니어쳐푸들 단추에요. 눈이 단추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름도 단추라고 짓게 됐어요. 단추는 동네 분양숍에 있던 강아지였어요. 좁은 칸막이 안에 보이는 까만 강아지가 몇 달동안 혼자인게 계속 마음에 걸려 가족들과 상의 끝에 단추를 데리고 왔지요. 밝고 활발한 강아지가 색이 검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게 마음이 아팠어요. 저희 아빠는 닭, 돼지, 염소는 검을수록 인기가 많은데 강아지는 검다고 외면받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하셨어요. 칸막이에 갇혀 살았던 게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지금도 분리불안이 심하지만 단추는 우리가족 밖에 모르는 ‘가족 바라기’에요.
단추가 우리집에 온 뒤로 집안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답니다. 애교도 많고 똑똑한 단추 덕분에 웃을 일이 많아졌어요. 제가 서울로 취직을 해서 광주에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집에 올 때마다 늘 밝게 반겨주고 저밖에 모르는 단추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집에 갈 날만 기다려집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단추가 건강하게 우리 가족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김지수·광주시 북구 임동>
<김지수·광주시 북구 임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