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이 지역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광역경제권으로 성장 동력을 찾자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메가시티 구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이용섭 광주시장의 행정통합 제안에 김영록 전남지사가 14일 경제적 통합협의체 구성을 대안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등이 주최한 ‘부산·울산·경남의 메가시티 추진전략과 광주전남에 던지는 시사점’ 주제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수도권의 과도한 집중과 그에 따른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의 통합이나 연대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광역경제권을 의미하는 메가시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이날 손은일 경남도 정책수석보좌관은 발제를 통해 현재 진행중인 부·울·경 메가시티를 자세히 설명했다. 손 보좌관에 따르면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는 공룡화된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행정통합보다는 경제산업, 문화관광, 생활권 등의 공동체 형성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공동체를 위해 동남권 제조업 혁신기반 조성과 연구개발(R&D) 혁신체제구축, 동남권 창업지원, 동남권 수소 메가블록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광역관광벨트, 2020부산월드엑스포 개최 등 문화관광 공동체를 구축하면서 통행시간 30분대 생활권 형성을 위한 광역교통망 구축과 광역 재난관리체계, 먹거리공동체 등을 위한 생활공동체도 만든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와함께 동남권 메가시티는 추진전략으로 시·도통합이 아닌 특별지방자치단체인 광역연합 설치 등의 행정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손은일 보좌관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동남권 메가시티를 처음 제안했지만, 부산과 울산, 경남 중 부산이 거점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서울은 수도권 중심, 부산은 동남권의 중심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토론의 좌장을 맡은 박광서 전남대 명예교수는 “이제 시작점에 선 광주·전남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논의들을 보면서 장단점을 살려 진정한 지역 발전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통합이든 광역경제권이든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