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이르면 오는 23일 만나 이 시장이 제안한 행정통합과 함께 밀린 현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10일 이 시장이 전남도에 행정통합을 제안한 이후 김 지사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며 지역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김 지사가 10월 안에 이 시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광주시 국정감사와 전남도의회 제347회 임시회가 끝나는 22일 바로 다음날인 오는 23일께 이 시장과 김 지사가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가 협의 안건 등에 이견을 보이고, 이 시장과 김 지사의 회동이 계속 연기될 경우 시·도민의 우려도 커진다는 점도 양측의 만남을 촉구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다만 이번 회동은 이 시장과 김 지사의 협의 안건, 합의안 등을 두고 계속되고 있는 물밑 협상이 성사돼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우선 이 시장은 12일 “김 지사와의 만남을 기다리겠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시장은 이날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하고 “(김 지사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행정통합과 관련해 어디가 더 이롭냐를 떠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고 새로운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공동 대응, 풀리지 않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 등을 시급한 논의 대상으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특히 “지난 8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충남·대전 혁신도시를 승인했다”며 “2차 이전이 ‘제로섬’인 상황에서 어디가 더 가져가면 광주·전남에 덜 오게 될 테니 우리로선 아쉬운 부분”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충청은 수도권과 매우 가깝고 공공기관, 연구소도 집중됐는데 또 혁신도시가 됐더라”면서 “다른 지자체가 추진하는 일을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1차 이전 때처럼 절실함을 갖고 상생 차원에서 광주·전남이 공동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최근 국방부와 광주시가 함께 만들어 전남 지자체에 배부한 군 공항 이전 설명 자료를 일부 지역에서 반송한 것을 두고는 “다분히 감정적 대응”이라며 “냉철하게 합리적으로 상생 차원으로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8일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 통합은 철저한 준비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만큼 의회, 교육계, 시민단체, 각계 인사 등의 의견을 들어 (이 시장과) 만나야 할 것”이라며 “비전이나 방향성은 공감하지만 그 실행에 있어서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먼저 통합에 나선 대구·경북 역시 실행 단계에 이르면서 지역 내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대구·경북 간 의견 차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