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중인 ‘중소기업 특례보증 지원사업’이 시행 3개월만에 한도를 조기 소진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이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선 대출 한도 확대, 일부 금리 이자 정부 지원, 수시 자금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7일 광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유통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 6월부터 ‘중소기업 특례보증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시행 3개월만에 한도 금액이 조기소진하는 성과를 거두며 마무리 됐으나, 해당 기업을 설문조사 결과 정부의 대출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광산구는 이번 지원사업을 위해 광주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기술보증기금과 협약을 맺고 5억원을 특별 출연했다. 기술보증기금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광산구 관내 중소기업 55곳이 은행권에서 무담보로 100억 3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하고 1개 기업당 1억 8000만원을 대출받도록 했다.

광산구는 “지역경제를 이끄는 큰 두 축인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 12곳과 기계·금형 등 가전제품 관련 기업 14곳이 총 대출금의 절반이 넘는 58억원을 대출받았다”고 밝혔다. 산단 별로는 평동·하남산단 업체 각각 18곳, 진곡산단 업체 6곳 등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사안은 특례보증 대출 업체를 대상으로 광산구가 실시한 만족도 조사였다. 25개 기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68%의 기업이 코로나19가 사업장 운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감염병 사태 이후 만족도 조사 기업 중 81%가 매출액 감소를 경험했고, 30% 이상 매출액 감소를 보인 기업도 34%에 달했다. 기업 95%는 대출 받은 자금을 임대료와 직원 급여 지급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광산구의 중소기업 특례보증에 만족한다는 기업은 92%에 달했다. 광산구 특례보증의 장점으로는 낮은 금리(50%), 까다롭지 않은 지원 자격(31.8%), 인하된 보증수수료율(13.6%) 등의 순으로 답했다.

보완 사항으로는 ‘지원금액 확대’, ‘금리 추가 인하’ 등을 꼽았다.

특히 관련 기업들은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 제도에 대해 대출한도 확대, 기업 필요시 상시 지원, 대출 이자 지원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기업들의 이 같은 요구 배경은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광산구 특례보증은 기술보증기금 100% 보증과 연 2~2.6%의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반면 정부 중소기업 대출은 보통 90~95% 보증에 연 3~4% 이자율이 적용된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