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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을 찾아서 강상우 지음
2020년 09월 11일(금) 00:00
“역사의 시간을 현재의 절박한 시선으로 살아 내려는 시도”(홍은미 영화평론가), “한국 다큐멘터리의 전환점”(김봉석 영화평론가), “아직까지 도달하지 못한 1980년의 ‘진실’이 있다는 것”(정용인 ‘주간경향’ 기자)

위의 표현은 ‘김군’에 쏟아진 상찬이다. 다큐멘터리영화 ‘김군’은 2014년 봄에서 2020년 봄까지 7년여의 시간 공들인 작품이다. 시민군, 목격자, 연구자, 활동가 등과 나눈 인터뷰 등이 녹아 있다.

영화 ‘김군’의 강상우 감독이 쓴 ‘김군을 찾아서’는 5월 광주를 회고담이 아닌 현재 시제로 다가가는 치열한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첫 장편 ‘김군’으로 2018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2019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임감독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광주사람들에게는 ‘김군’이라 불리지만, 보수 논객과 우익 커뮤니티 구성원에게는 ‘제1광수’로 불리며 광주항쟁을 주도한 북한 특수군으로 몰리는 한 남자를 주목한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 역사 속에 존재하는, 그럼에도 알려지지 않은 무수한 이름들과 기록되거나 삭제된 비공식 서사의 주인공으로 확장된다.

저자는 뒤로 밀려나 있던 무장 시민군의 이미지가 30여 년만에 전면에 등장하게 된 이유를 지만원 측의 북한군 개입설로 본다. “사진이 촬영된 맥락을 알지 못한 채 프레임에 담긴 이미지만을 바라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군모와 군복처럼 보이는 의상을 착용하고 총을 든 김군을 군인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처럼 책에는 기록이 다 말해줄 수 없는 부분, 다시 말해 말할 자격을 얻지 못한 ‘이름들’의 말해지지 않은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무심히 삭제된 비공식 서사들이 생명력을 지닌 이유다. <후마니타스·1만6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