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북항선착장 곳곳에 인화물질…대형화재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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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북항선착장 곳곳에 인화물질…대형화재 위험
1·2부두 개인용 철재함 100여개에 해상용 면세유 보관
화재땐 대형사고 불보듯…미관 해치고 주차난 ‘부채질’
2020년 08월 25일(화) 00:00
지난 22일 목포 북항선착장 제1부두 앞에 설치된 철재 보관함 100여개가 흉물스럽게 놓여있다. 이 보관함 상당수에는 인화물질인 해상용 면세유가 안전장치도 없이 보관돼 있어 대형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목포=박종배 기자 pjb@kwangju.co.kr
목포 북항선착장 곳곳에 인화물질이 들어있는 철재구조물이 방치돼 대형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목포지방해양수산청과 어민들에 따르면 차량과 이용객들이 수시로 오가는 목포 북항선착장 제1부두와 제2부두에 용도가 불분명한 철재 박스 100여개가 각각 설치돼 있다.

이 철재 박스는 목포북항어촌계 소속 어민들의 개인 선박용품 보관함이었다. 보관물품 목록은 선박에 사용하는 용품과 낚시용 미끼 등이다.

하지만 이 보관함 상당수에는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있는 인화성 연료인 해상용 면세유가 가득 담긴 20ℓ들이 용기가 들어있었다.

이 보관함들이 한 곳에 집중돼 있는 탓에 자칫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소형어선을 북항에 계류하는 한 어민은 “수협이 어촌계 편의를 위해 제작비용을 들여 선착장에 보관함을 설치해주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선구 보관용 개인 사물함에 면세유를 보관하는 것은 상식 밖이다.

휘발성이 높은 연료통을 안전설비도 갖추지 않은 보관함에 둔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을 넘어 사고 유발 행위나 다름없다”며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다.

어민들이 철재 보관함에 면세유를 보관하는 이유는 도난 피해를 막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 안에 면세유를 보관하다 도난 피해를 당한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이들 보관함이 설치되면서 북항을 이용하는 차량과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의도행 철부선 출항을 기다리던 한 승객은 “북항선착장은 주차공간이 비좁아 혼잡한데 철재 보관함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주차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미관상으로도 넘어진 냉장고로 착각할 정도로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인화물질이 담겨있는 이 보관함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관함 주변에는 소화전은 물론이고 휴대용 소화기조차 비치되어 있지 않다. 항만관리를 담당하는 목포해양수산청은 이 같은 실태를 전혀 모르고 있다.

목포해수청 관계자는 “이들 보관함은 목포수협이 북항 어촌계 어민들의 편의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항만 내 설치 인가를 받아 제1부두와 2부두에 각각 설치했다”며 “그동안 어민들이 주로 사용했던 스티로폼 박스가 사용 후 쓰레기가 돼 선착장과 인근 바다에 버려지는 것이 많아지자 이 보관함 설치를 허가해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상용 면세유를 보관함에 두어서는 안 된다”며 “목포수협과 북항어촌계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수시로 현장 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목포=박종배 기자 pjb@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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