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매년 증가하는 다문화 여성들이 자녀들을 위한 학습 지도, 마을 적응을 위한 한국문화 익히기 등을 위해 목포·나주·장성 등에서 운영중인 ‘다문화 엄마학교’에 대한 도비 지원을 올해부터 시작했다. 다문화 여성들의 역량을 높이는데 퇴직교사들을 나서도록 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내다보고 있다. 올해 사업 성과를 보고 내년부터 전체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다문화 엄마학교’는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다문화 엄마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과정 교육을 실시해 자녀 학습지도와 학교 적응지원 등 자녀 교육을 챙기는 ‘다문화 엄마 역량 강화’ 사업이다. 다문화가정 초·중·고학생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다 다문화가정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 전남도는 각 지자체별로 후원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이들 학교에 예산을 지원해 올해부터 한마음교육봉사단이 교육을 맡게 했다. 모두 60명의 다문화 엄마들이 상·하반기 2기로 나눠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역사, 도덕, 실과 등 초등학교 과정 7개 과목을 원격교육(온라인)과 출석수업(월 2회)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출석 수업을 화상수업으로 대체 운영하고 있다. 화상수업은 각자 집에서 테블릿PC을 활용해 담임교사와 2주간 학습한 내용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고 보충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7년부터 장성에서 활동 중인 최현숙 담임교사는 “대면수업을 진행해야 학습효과도 좋고 집중력도 높지만, 비대면수업 시에도 결혼이주여성들이 높은 집중력을 보여 매번 놀라고 있다”며 “국사나 수학과 같이 이주여성들이 어려워하는 과목은 1대1로 개별적으로 만나 지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교육한 이주여성 초등검정 합격률이 80% 이상이어서 수업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현재는 3개소가 운영 중이지만,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문화 엄마학교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다시 출석 수업으로 진행될 계획이며, 하반기 교육 대상자는 8월 말까지 3개 시군별로 모집, 심사를 통해 선발하여 9월부터 시작한다.

김종분 전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직접 화상 수업에 참여해보니 코로나19 상황에도 결혼이주여성들의 뜨거운 학구열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다문화 엄마학교 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 및 성과분석, 시군 수요 조사 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