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 홍어’ 김영수 대표

전라도 잔칫상을 대표하는 음식인 홍어의 맛과 명성을 이어온 홍어업체 대표 2명이 ‘전통식품 명인’으로 지정됐다.

2일 나주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무형문화예술교류협회는 최근 ‘금성수산’ 김지순(여·76) 대표와 ‘영산포홍어’ 김영수(53) 대표를 전통식품 명인으로 확정, 인증서를 교부했다.

김지순 명인은 숙성 홍어만 60여년 간 다룬 경력의 소유자로 영산포 홍어거리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꼽힌다.

그는 “영산포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고 스무살에 홍어 도매를 하는 남편을 만난 이후부터 쭉 홍어와 함께 살아왔다”며 “아들과 며느리와 함께 홍어를 손질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 명인은 전통방식을 오롯이 살려 홍어를 숙성시킨다.

홍어 특유의 톡 쏘는 감칠맛과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식감을 살리기 위해 항아리에 짚을 깔아 숙성하는 방식이다. 그는 “잘 숙성된 홍어에서 풍기는 냄새는 호흡을 통해 체내에 유입돼 살균 작용을 하고 많이 먹어도 탈이 없는 최고의 건강음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명인은 향토음식 경연대회 최우수상, 홍어 썰기 대회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영수 명인은 황토를 이용해 만든 숙성실에서 홍어를 삭히는 장인이다. 이 방식은 ‘황토방 숙성 홍어’란 이름으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김 명인은 “홍어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황토를 이용한 숙성실을 만들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토가 방출하는 원적외선으로 세포 생리작용을 활성화하고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유해물질을 방출한다”며 “항아리에 짚을 깔고 홍어를 넣은 다음 황토방에서 숙성한 홍어는 그 맛과 향이 비할 데가 없고 홍어의 좋은 성분을 극대화한다”고 소개했다.

김 명인은 전남대 식품영양학과에 재학 중인 아들과 함께 홍어 연구와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정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통식품 명인은 전통식품의 보존과 계승·발전을 위해 전문기관이 지정한 명인이다. 명인에 지정되면 제품에 명인 표지와 표시사항을 부착할 수 있다.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