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눈물겨운’ 정부 공모사업 따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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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눈물겨운’ 정부 공모사업 따내기
재정 확충·지역 발전 두 토끼 잡기…상시 모니터링 등 선제적 대응
관광 발전 획기적 계기 될 ‘대한민국 관광거점도시’ 응모 총력전
2019년 12월 03일(화) 04:50
재정이 녹록치 못한 목포시가 중앙부처의 각종 공모사업을 따내기 위해 ‘눈물겨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빈 곳간을 채우고 동시에 지역발전도 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목포시는 시의회 제2차 정례회 내년도 주요 업무보고에서 “중앙부처, 전남도 등의 공모사업 대응능력을 강화시켜 목포시에 꼭 필요한 사업을 발굴·응모해 초기 준비단계서부터 선정 단계까지 체계적으로 추진·관리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그런 가운데 김종식 시장이 이례적으로 ‘대한민국 대표 관광거점도시 공모’에 응모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이달 초 정부 에너지 융·복합단지 선정 때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김 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 북에 ‘대한민국 대표 관광거점도시에 도전한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페이스 북을 통해 김 시장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관광브랜드 전략수립, 특화 관광자원과 콘텐츠 개발 등에 최대 50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특히 대한민국이 선정한 관광 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측면에서 파급력이 막강해 목포시도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광거점도시 선정 방향이 ‘고유한 지역관광 브랜드를 가진 도시로써 글로컬(glocal)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과 세계 수준의 관광자원을 갖춘 도시’라며 목포시가 그동안 관광목포 브랜딩을 위해 걸어온 길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낭만항구 목포 브랜딩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목포관광의 획기적인 발전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목포가 만들어낸 3대 브랜드와 상품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되기를 희망하며 목포의 자원을 토대로 목포의 매력을 발산시켜 목포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솔직한 심경까지 곁들였다.

이를 접한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댓글이 수백 건 올라오면서 지역사회에 화두가 됐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관광거점도시 유치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김 시장의 의도가 제대로 먹힌 셈이다.

이를 두고 시청 내부에서는 “김 시장이 직접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이처럼 김 시장이 전면에 나서 주요 시정 현안을 직접 챙기는 일이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 기강을 잡고 중반기를 맞아 조속히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3년간 목포시의 공모사업 선정 실적을 살펴보면 김 시장이 고군분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드러난다.

2017년에 40개 분야서 495억6800만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30개 분야서 571억6500만원으로 최고조에 달했지만, 올해는 40개 분야 262억9300만원(10월말 현재)으로 쪼그라들었다.

대형 공모사업에 미 선정됐기 때문이라는 게 목포시의 해명이다. 재정이 열악한 목포시 입장에선 중앙부처 공모사업을 따내기 위한 노력이 그만큼 절실해졌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이달부터 각 부처별 연간 공모사업 재원 규모와 시기를 파악한 뒤 내년 1월말까지 ‘2020 중앙공모사업 대응 전략’을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부서별 응모 계획 보고회’와 ‘공모사업 응모 대응 직원교육’ 등 선제적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게 목포시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방에 구조적으로 불리한 공모사업 제도와 관련 ▲일정 비율 지역 안배 ▲지방별 맞춤형 공모사업 발굴 제안 등 제도개선도 적극 건의해 나가기로 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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