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천만 흥행’을 거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편이 21일 개봉하면서 관련 상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유통가는 물론 금융권까지 가세하며 관련 상품을 내놓으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겨울왕국’ 개봉 당시 과열된 상품 구매 현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매장에 내놓은 ‘겨울왕국2’ 관련 상품은 인형, 슬리퍼, 쿠션, 포스터, 연필, 공책 등 학용품을 포함해 총 100종이 넘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겨울왕국2 개봉을 앞두고 최근 관련 상품을 출시한 완구·침구류 매출은 전주보다 10% 넘게 증가했다”며 “매장 완구 코너에는 겨울왕국 관련 상품을 전면 배치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27일까지 ‘겨울왕국2’ 완구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호텔 숙박권과 모바일 제과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14일부터 100종이 넘는 ‘겨울왕국2’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광주첨단점 매장.

업계에 따르면 ‘겨울왕국2’ 특수를 기대하는 품목은 의상은 물론 게임, 식품, 패션, 유통, 금융업계 등을 망라한다.

‘굿즈(Goods) 열풍’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단연 대형 유통매장이다. 롯데마트와 비슷한 시기에 홈플러스도 개봉에 앞서 ‘엘사’와 ‘안나’ 등 주인공들의 모습이 담긴 캐릭터 상품 5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NC웨이브 광주충장점과 NC광주역점의 경우 아동매장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저마다 ‘엘사 드레스’ ‘엘사 맨투맨’ 등을 내놓았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겨울왕국2’ 캐릭터 상품 400여종을 최대 66% 할인 가격에 내놓았다. 다음달 1일까지 ‘겨울왕국2 매니아’ 프로모션에 내놓는 상품들은 아동용 로션, 운동화, 가방 등으로 가격도 1만~10만원대로 다양한다.

CGV 광주금남로점 등에 있는 씨네샵은 ‘겨울왕국2’ 속 캐릭터들을 활용한 35종의 ‘굿즈’를 판매한다. 레고를 비롯해 바디케어 세트, 우산, 무드등, 아동용 여행용 가방 등 다양하다. CGV 관계자는 “올라프 램프 가습기는 나흘 만에 전체 물량의 75%가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SC제일은행은 ‘겨울왕국2’ 개봉을 앞두고 주요 캐릭터를 디자인에 반영한 한정판 체크카드와 통장을 지난 18일 출시했다. 안나, 엘사, 올라프 등 ‘겨울왕국 2’의 주요 등장인물이 그려진 에이스플러스체크카드는 3만장, 입출금통장은 6만장을 선보인다.

‘겨울왕국2’ 개봉을 앞두고 1편에 이은 ‘굿즈 열풍’이 되풀이 되면서 어린이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겨울왕국’ 캐릭터를 본뜬 인형은 4만9000원에 팔리고 있고 인형·드레스 세트는 9만8000원, 블럭놀이 세트는 10만원이 넘는다. 1편 개봉 초기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엘사 드레스의 경우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165만원에 등장하기도 했다.

8살 딸아이를 둔 김은혜(32)씨는 “엄마들끼리 인터넷 카페를 통해 ‘겨울왕국2’ 드레스와 인형 판매 정보를 나누고 있다”며 “아이의 등쌀에 못 이기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 좋아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