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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축구로 우승 … 내년 K리그 1 ‘광주 붐’ 일으키겠다”
광주FC 우승 박진섭 감독
26실점 ‘철벽 수비’ 원동력
다양한 공격조합도 효과
선수들과 소통해 색깔 입혀
‘12번째 선수’들이 잘 해줬다
응원해준 광주 팬들에 감사
2019년 10월 21일(월) 04:50
광주FC 선수단이 지난 1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2019 K리그2 33라운드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둔 뒤 서포터즈들과 밝은 표정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디테일한 잔소리의 감독’이 ‘우승 감독’이 됐다. 올 시즌 1위 독주를 이어왔던 광주는 20일 마침내 우승팀이 됐다.

광주는 지난 19일 안양전에서 ‘해결사’ 펠리페의 머리와 ‘겁 없는 신인’ 김주공의 다리로 4-0 승리를 거뒀다. 2위 부산을 승점 10점 차로 따돌린 광주는 20일 가슴을 졸이며 부산과 안산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이 경기가 2-0 안산의 승리로 끝나면서 광주는 끈질겼던 부산의 추격을 물리치고 33라운드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광주에서의 두 번째 시즌에 우승을 지휘한 박진섭 감독은 “끝까지 긴장하면서 경기를 봤다”며 “우승이 확정되고 선수들, 프런트, 도움 주신 분들이 생각났다. 감사하다. 가족도 많이 걱정했는데 빠르게 잘 돼서 기분 좋다.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비로소 웃었다.

2019시즌 광주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안양이 있었다.

광주는 20라운드 안양 원정에서 1-7 대패를 당했다.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던 광주의 시즌 첫 패배였다. 무엇보다 19경기 8실점의 철벽 수비를 보였던 광주가 무려 7골을 한 번에 내줬던 만큼 패배의 충격은 더 컸다.

박 감독은 “가장 큰 고비는 안양전 7골 먹었을 때다. 올 시즌 첫 패였고 많은 실점을 해서 분위기가 다운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다행히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서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대장정의 정점을 찍은 순간에도 안양이 있다.

박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다 중요하고 힘들었지만 (33라운드) 안양전이 가장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잘 마무리하면서 여유가 있었다”며 “부산에도 부담이 되면서 오늘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수비 실패를 곱씹으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2018시즌 42실점을 했던 수비력을 올 시즌 26실점(무실점 17경기)으로 강화되면서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공격 다변화도 광주의 힘이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수비 집중력이 떨어져서 실점이 많았다. 수비를 가장 신경 썼다. 두 번째로는 상대가 펠리페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 생각해서 다양한 공격 조합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아쉬움으로 남았던 ‘생각하는 축구’도 많이 성장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디테일한 잔소리를 많이 했던 감독이다. 내년에는 큰 틀만 이야기하면 좋겠다”며 “(평소 강조한) 생각하는 축구는 20~30% 해낸 것 같다”고 첫 시즌을 평가했었다.

그리고 올 시즌 ‘소통’을 통해 자신의 색을 입혔고,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박 감독은 “2년 동안 소통을 가장 신경 썼다.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욕심은 끝이 없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각하는 축구가 70~80%된 것 같다”고 밝혔다.

우승이라는 긴 여정에 함께 한 모든 선수가 고맙지만 박 감독은 특히 ‘12번째 선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박 감독은 “모두 고생했는데 12번째 선수가 가장 고생했다. 경기에 못 나가지만 교체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 가장 마음 쓰였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남은 세 경기에서 12번째 선수 중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의 활용도를 생각해야 한다. 내년까지 크게 봤을 때 부족했던 포지션에 대한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12번째 선수의 중요성과 중용을 이야기했다.

이제 박 감독은 K리그 1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 ‘변화’가 2020시즌의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새로운 걱정이 시작된다. 내년에는 전용구장도 생기고 목포에서 생활하다가 광주 클럽하우스 생활도 하게 되는 등 환경이 다 바뀐다”며 “광주 시민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승격하게 됐다. 내년 시즌 K리그1, 새 구장에서 대구처럼 붐을 만들고 싶다”고 새 도전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