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도 잦은 태풍과 일교차가 큰 날씨가 계속되면서 제습기, 손 세정제 등 위생·환경관리 제품 매출이 늘고 있다.

2일 광주지역 5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 간 제습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7% 증가했다.

지난달 17호 태풍 ‘타파’와 16호 태풍 ‘링링’이 잇따라 북상한 뒤 열흘 만에 18호 태풍 ‘미탁’이 닥치면서 가정에서의 제습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잦은 비로 인한 축축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제습기 외에도 아동장화(90.8%), 우산(79.5%), 건조기(48.5%), 제습제(2.3%)의 9월 매출도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

대형 마트 뿐만 아니라 ㈜광주신세계 등 백화점도 실내 습기를 제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물먹는 뽀송’ ‘홈스타’ 등 관련 용품을 진열대 앞에 내세우고 있다.

여름이 지났음에도 최근 각종 감염병 공포가 일면서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도 부쩍 늘었다.

지난달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첫 발생 이후 확진 판정이 꾸준히 나오고, 대구에서 접수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위생 문제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지역 이마트가 지난달 23~30일 손 세정제(핸드워시)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107.5%의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신종 감염병이 끊임없이 생기면서 개인 위생관리 인식은 크게 높아졌다. 광주지역 이마트의 최근 3년간 전년비 9월 손 세정제 매출 증가율은 2017년 11.2%→2018년 15.6%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마찬가지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황사철이 지났음에도 마스크 매출은 53.7% 늘었고 구강청결제 매출 증가율도 84.1%을 기록했다.

이마트 측은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져 손 씻기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제품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컴배트 ‘진드기싹 살충제’(시트·스프레이·팩)를 2000원씩 할인 판매한다.

정승기 이마트 상무점장은 “예방을 통한 개인 위생관리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관련 제품들이 크게 신장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면역력 강화와 호흡기 질환에 좋은 생강레몬차, 유자차와 같은 액상차와 허브티도 인기”라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