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뚝…광주 주택시장 봄은 언제오나
1월 매매거래량 2276건 전년 동기대비 20.4% 감소
봄 이사철 앞두고 매수우위지수 2009년이후 최저치
거래 없는데도 가격하락 찔끔…수요자들 체감도 미흡
봄 이사철 앞두고 매수우위지수 2009년이후 최저치
거래 없는데도 가격하락 찔끔…수요자들 체감도 미흡
광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청약제도 개편 등으로 거래가 뚝 끊겼고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통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봄 이사철을 앞두고 현장을 돌아다니는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선뜻 매수에 나설 만큼 집값 하락을 체감하기가 어렵다는 말들이 나온다.
◇거래 꽁꽁…발길 뚝=19일 국토교통부의 ‘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광주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2276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2861건)에 비해 20.4% 급감했다. 지난달(2462건)보다는 7.6%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 9·13 부동산 대책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연도별 1월 주택 거래량으로는 지난 2016년(2002건)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로, 5년 평균 1월 거래량으로 비교하면 13.7% 감소했다.
아파트만 놓고보면 ‘거래 절벽’ 현상은 더 확연하다.
1월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744건으로, 1년 전(2162건)보다 418건(19.3%)이나 줄었다. 같은 달을 기준으로 지난 2016년 1월(1549건)이래 가장 적다. 남구는 499건(10월)이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232건으로 확 줄었고 광산구도 947건에 달했던 거래량(10월)이 517건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봉선동에서는 고작 20건만 아파트 매매가 이뤄져 1년 전(84건)의 4분의 1로 줄었다.
전남지역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 매매거래량도 지난달 2452건으로 전달(2611건)보다 6.1% 감소했다.
◇집 살 때 아냐…매수 심리도 최저=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가격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거래 절벽’ 상황이 달라지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통상 설 연휴 이후 학생들 입학과 갈아타기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 기조를 보이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 분석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시장 구도도 심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전국 공인중개사무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광주지역 ‘매수우위지수’는 31.9로, 1월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매수우위지수란 집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의 비율을 조사해 산출한 것으로 부동산 시장의 거래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수치가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고 시장 전망도 어둡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주지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만 해도 9월107.7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가 11월 67.7로 급락한 뒤 12월(49.6), 1월(31.9)까지 곤두박질쳤다.
◇집값 떨어지긴 했나…체감 미흡, 더 떨어져야=한국감정원이 2월 2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광주 남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1% 상승했다. 지난 1월 2주(14일) 0.04% 떨어진 이래 →-0.03%(21일)→-0.05%(28일) 등으로 3주 하락세가 이어진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광주 남구 봉선동 제일풍경채 아파트(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3월 6억6300만원(11층)에 거래됐다가 3개월만인 6월 7억4000만원(11층), 9월 8억2000만원(11층)으로 급등했었다. 하지만 지난 1월에는 7억8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광산구도 1월 4주 기준으로 전주에 비해 0.01% 하락했다가 2주 연속 상승세로 돌아섰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것에 비하면 찔끔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그러다보니 실수요자들 입장에서 집값 하락에 대한 체감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거래가 과열됐던 점을 고려하면 거래 정상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격 조정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점을 들어 집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주택 매입에 섣불리 나서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연도별 1월 주택 거래량으로는 지난 2016년(2002건) 이후 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로, 5년 평균 1월 거래량으로 비교하면 13.7% 감소했다.
아파트만 놓고보면 ‘거래 절벽’ 현상은 더 확연하다.
1월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744건으로, 1년 전(2162건)보다 418건(19.3%)이나 줄었다. 같은 달을 기준으로 지난 2016년 1월(1549건)이래 가장 적다. 남구는 499건(10월)이던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 232건으로 확 줄었고 광산구도 947건에 달했던 거래량(10월)이 517건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봉선동에서는 고작 20건만 아파트 매매가 이뤄져 1년 전(84건)의 4분의 1로 줄었다.
◇집 살 때 아냐…매수 심리도 최저=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가격 조정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거래 절벽’ 상황이 달라지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통상 설 연휴 이후 학생들 입학과 갈아타기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 기조를 보이던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 분석이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시장 구도도 심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전국 공인중개사무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광주지역 ‘매수우위지수’는 31.9로, 1월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매수우위지수란 집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의 비율을 조사해 산출한 것으로 부동산 시장의 거래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수치가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고 시장 전망도 어둡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주지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만 해도 9월107.7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가 11월 67.7로 급락한 뒤 12월(49.6), 1월(31.9)까지 곤두박질쳤다.
◇집값 떨어지긴 했나…체감 미흡, 더 떨어져야=한국감정원이 2월 2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광주 남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에 비해 0.01% 상승했다. 지난 1월 2주(14일) 0.04% 떨어진 이래 →-0.03%(21일)→-0.05%(28일) 등으로 3주 하락세가 이어진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광주 남구 봉선동 제일풍경채 아파트(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3월 6억6300만원(11층)에 거래됐다가 3개월만인 6월 7억4000만원(11층), 9월 8억2000만원(11층)으로 급등했었다. 하지만 지난 1월에는 7억8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광산구도 1월 4주 기준으로 전주에 비해 0.01% 하락했다가 2주 연속 상승세로 돌아섰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것에 비하면 찔끔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그러다보니 실수요자들 입장에서 집값 하락에 대한 체감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치솟고 거래가 과열됐던 점을 고려하면 거래 정상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격 조정이 더 이뤄져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같은 점을 들어 집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은 주택 매입에 섣불리 나서지 말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