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5연속 악재 덮친 과수농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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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5연속 악재 덮친 과수농가 ‘한숨’
냉해· 가뭄·호우·폭염에 태풍까지…낙과·농경지 침수 피해
광주·전남 생산량 대폭 감소·품질 저하…추석 차례상도 비상
2018년 08월 27일(월) 00:00
올 들어 봄 냉해부터 태풍 ‘솔릭’까지 역대급 악재가 5차례나 덮치면서 광주·전남 과수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확을 앞둔 배와 사과 등의 생산량과 품질도 예년보다 상당 부분 떨어질 것으로 관측돼 추석 차례상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태풍 ‘솔릭’으로 순천시 낙안읍 배 농장 등 배 낙과 91㏊, 벼 쓰러짐 58㏊, 농경지 침수 270㏊, 전복양식 9세트(540칸) 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다.

애초 우려보다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올해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겹치면서 과실 생산량은 예년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남에서는 지난 4월 7~8일 최저기온이 영하 5도~1도로 떨어진 이상저온이 발생한 데 이어 가뭄이 지속됐다. 6월26일부터 7월4일까지는 장마와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전남에 평균 263.6㎜의 비가 내리는 등 집중 호우까지 쏟아졌다. 이후 최근까지 폭염이 지속돼 과수농가 등이 일소현상(日燒現象·햇볕에 과일이 데여 변색되는 현상)에 의해 피해를 입었으며 이번 태풍 ‘솔릭’까지 겹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나주에서 배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남형근(59)씨는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배나무 한그루 당 배가 180~200개 열렸는데 올해는 악재가 겹치며 120~130개 정도에 그칠 것 같다”며 “남아 있는 배 마저도 모양과 색깔이 좋지 않아 상품성이 있는 과실이 얼마나 생산될 지 예측조차 못하겠다”고 호소했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9월24일)을 앞두고 선물용 과일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은 과일 가격이 오르고, 품질도 예년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추석 선물세트도 과일보다는, 가공식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은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지난 23일부터 24일 오후 3시까지 신안군 가거도 317.5㎜를 최고로 진도 306㎜, 강진 245.5㎜, 무안 163.5㎜, 해남 160.7㎜, 광주 68.3㎜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당시 최대 순간 풍속은 가거도 초속 37.3m, 무등산 29.3m, 해남 땅끝 24.4m 등이었다.

이번 태풍으로 광주지역 아파트 10개 단지(5500여세대)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등 시설물 파손 54건, 정전 8건의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에선 시설물 파손 등 366건(가로수 294건·가로등 38건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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