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폭염시대 <3> 전남 농어민 3중고] 가축 91만마리·어류 58만마리 피해…영광 참조기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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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폭염시대 <3> 전남 농어민 3중고] 가축 91만마리·어류 58만마리 피해…영광 참조기 급감
어민 고수온·해파리·태풍
농민 냉해·폭염·태풍 시름
한반도 수온 48년새 1.8도 ↑
아열대 어종 등 출현 잦아
‘슈퍼 폭염’ 시대
<3>전남 농어민 ‘삼중고’
2018년 08월 23일(목) 00:00
농민들은 냉해·폭염·태풍, 어민들은 고수온·해파리·태풍의 삼중고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 폭염은 최악이었다. 6월2일 시작된 폭염은 누적일수 48일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이후에는 42일 연속 35도를 웃돌았다. 전남해역 고수온도 보름째 이어졌다.

태풍 ‘솔릭’이 달궈진 논밭과 바다를 어느정도 식혀줄 것으로 보이지만, 강풍과 폭우의 동반이 예고되면서 또 다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축 91만여마리·농작물 414㏊ 피해= 지난 21일 현재 폭염은 전남지역민 312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4389명의 온열질환자를 발생시켰고, 이 가운데 48명이 목숨을 잃었다. 생활용수 부족으로 섬주민들은 식수 공급을 요청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도 폭염은 꺾이지 않았다. 함평·광양·여수 등이 35~36도를 웃돌면서 이날 하루동안 가축 2만마리가 폐사했다. 누적 피해 규모는 527농가 91만5000마리, 피해액은 29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는 이날 26㏊가 추가돼 17개 시·군에서 414.2㏊로 조사됐다. 강한 햇볕에 의한 데임피해 등이 많았다. 과수가 184.7㏊(단감 99.4㏊, 사과 40.2㏊, 아로니아 16.5㏊ 등)로 피해 규모가 가장 컸고, 이어 밭작물 109.3㏊(고구마 49.9㏊, 콩 45.6㏊, 옥수수 12.8㏊ 등), 특용작물 62.3㏊(인삼 53.8㏊ 등), 벼 34㏊, 채소 23.9㏊(고추 13.2㏊, 수박 8.5㏊ 등) 등이었다.

◇영광 참조기·울릉도 오징어 옛말= 전남도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별 표층수온은 1968년 평균 16.1도에서 2000년 16.9도, 2010년 17.1도, 2016년 17.9도로 48년 사이에 1.8도 치솟았다. 전남해역인 남해는 같은 기간 17.9도에서 19도, 18.8도, 19.6도로 올라 48년새 1.7도가 상승했다. 서해는 1.5도, 동해는 2.3도 올랐다.

올해는 장기간 폭염으로 바다수온이 더 올라갔다. 지난 21일 현재 득량만과 해남~영광, 고흥~여수 해역에는 지난 6일 발효된 고수온 경보가 15일째 이어지면서 양식어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남지역 양식어가 고수온 피해는 20어가에서 돌돔·넙치·조피볼락 등 58만7000마리 10억3300만원에 달했다.

이상기후와 한반도 주변 해역의 표층수온 변화 등으로 인해 영양염류, 먹이생물 등 어장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리나라 연근해 해역의 주요 어종 어획지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1990년 이후 연근해 해역에서는 고등어류·멸치·살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명태·꽁치·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감소했다.

해역권별로 어종 어획량의 변화가 컸다. 영광 참조기, 울릉도 오징어는 옛말이 됐다.

서해권에서는 1970년 400t에 그쳤던 멸치 어획량이 2017년 4만7874t으로 무려 1만1869% 폭증했다. 살오징어도 152t에서 2650t으로 1643% 증가했다. 반면 갈치(3만6639t→2094), 참조기(1만1526t→1076t) 어획은 급감했다. 남해권에서는 살오징어·고등어류·멸치·갈치 등의 어획이 늘고, 참조기 잡이는 소폭 감소했다.

특히 열대성 생물종인 전복가두리망 산호류와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이 출현하고, 아열대성·유독성 해파리와 적조생물의 출현도 잦아지고 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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