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프리카 원인은 아파트와 자동차
  전체메뉴
광프리카 원인은 아파트와 자동차
지난 8년간 자동차수 26% 아파트 세대수 18% 늘어
광역시 중 폭염 가장 취약 도로 열기·녹지 감소 심각
2018년 08월 17일(금) 00:00
광주가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는 지난 10년간 급증한 아파트, 자동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열기와 오염물질을 내뿜는 인공구조물이 급증하면서 다른 도시보다 폭염에 노출되는 정도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 옥상 녹화, 신재생 에너지 공급, 친환경 자동차 보급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는 지난 2010년부터 8년간 자동차수가 26% 이상, 같은 기간 아파트 세대수는 18% 이상 각각 급증했다.

16일 광주시, 환경부 등에 따르면 광주는 5개 자치구 가운데 무등산이 있는 동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의 폭염취약지수가 0.465를 넘어 최고등급을 보였다. 동구가 0.41로 가장 낮았고, 남구 0.49, 서구 0.51, 광산구 0.55, 북구 0.58 등의 순으로 높았다. 폭염취약지수는 기후 노출, 민감도, 적응능력 등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발생 및 대응 취약성 정도를 기초지자체별로 상대적으로 평가해 지수화한 것이다.

광역시 가운데 자치구가 포함된 것은 부산과 광주 뿐이었다. 부산은 16개 자치구·군 가운데 부산 진구(0.47), 사하구(0.48), 해운대구(0.50) 등 3곳이 폭염에 취약한 곳으로 분류됐다. 광주는 5개 자치구 중 4개로, 대부분의 행정구역이 폭염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특히 광주와 전남은 폭염 발생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후노출지수가 0.44로, 전북의 주요 시·군(0.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대구 0.22, 서울·대전 0.25, 인천 0.22, 부산·울산 0.37 등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폭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전남과 전북은 무더위 쉼터 등 피난시설이 미흡하고, 광주는 폭염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 시민단체 등은 이처럼 광주가 폭염에 취약한 원인을 자동차와 아파트의 급증에서 찾고 있다. 자동차의 열기,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의 복사열, 고층아파트 건립에 따른 녹지 및 저층주거지 감소, 도심 바람길 상실 등이 광주에서만 유독 심각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주의 자동차등록대수는 지난 2010년 51만8477대에서 2018년 65만6724대로 13만8247대(26.66%)가 증가했다. 사용중·시공중 아파트는 2018년 6월 현재 1123개 단지 42만6507세대로, 2010년 6월(962개 단지 36만1383세대)에 비해 161개 단지 6만5124세대(18.02%)가 늘었다.

이봉수 광주도시재생연구소 이사는 “지금까지 광주에서의 도시개발이 도심은 물론 외곽에 이르기까지 전 지역에 고층아파트를 짓는 방향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반사되는 복사열이 도시를 더 뜨겁게 만드는 것”이라며 “재난 수준의 폭염에 대비한 도시 전반의 공간 구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