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빠름’만 강조하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느림’을 찾아 남녘으로 봄 여행을 떠나보자. 화살처럼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이 아닌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흘러가는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기 위한 여행지는 바로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slow city)인 완도군 청산도다.
◇전국 최초 걷기를 테마로 한 축제=청산도는 하늘,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 해서 청산(靑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섬이다. 완도항에서 배를 타고 50분 거리에 위치한 청산도는 1993년 개봉한 영화 ‘서편제’(감독 임권택)를 통해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 딸 세 주인공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구불구불한 청산도 돌담길을 내려오는 모습을 5분40초동안 장면변화없이 롱 테이크로 찍은 장면은 영화의 압권이다.
4월이면 청산도는 수채화를 그려놓은 캔버스가 된다. 쪽빛 바다, 노란 유채꽃, 푸른 청보리가 어우러져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곳에서 4월 한 달 느리게 걷기축제가 펼쳐져 상춘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완도군은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국제 슬로시티연맹이 공식 인증한 세계 슬로길 1호 11개 코스(42.195㎞)에서 ‘제5회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Slow Walking Festival)를 개최한다.
청산도 슬로길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3대 걷기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청산완보’로 느리게 걷고(緩步), 웃으며 걷다(莞步) 보면, 어느새 완보(完步)하게 되는 길이라는 의미다. 슬로길 11개 코스 중간마다 비치된 스탬프를 찍으며 천천히 걷는 걷기 프로그램이다.
축제가 절정에 달하는 4월 13일에는 공식행사가 개최된다. 1부 행사로 청산도 특유의 전통 농업방식인 구들장논이 ‘국가중요 농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선포식도 개최돼 청산도의 전통과 문화적 가치가 재조명된다.
구들장 논은 한옥 온돌방의 구들장처럼 산비탈 등지에 돌로 구들을 만든 뒤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든 논이다. 경지면적이 작고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열악한 농업환경을 극복하려는 조상의 지혜가 담겼다. 구들장 논은 청산도 부흥과 양중 마을에 몰려 있으며 총 86ha 규모다. ‘나비야 청산가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2부 행사는 느림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느림의 종을 타종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또한 명사와 함께 걷기, 서편제 재연 및 서편제 주인공처럼 걷기, 느림보 우체통 편지쓰기, 휘리(전통어로)체험, 느림낭만 콘서트, 소 쟁기질 재연, 청산도 주민 사진미술전, 완도 웃음사진 공모전, 슬로장터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체험프로그램 15종, 문화예술프로그램 11종, 홍보 이벤트 7종)가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청산도 슬로길을 걸으면 자연스레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전시 프로그램으로 걷는 즐거움이 배가되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된다”며 “유채꽃과 청보리가 어우러진 청산도에서 여유와 행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 길라잡이=청산도를 가려는 여행객은 우선 슬로우 걷기축제 홈페이지(www.slowcitywando.com)에서 축제 프로그램과 11개 슬로길 코스, 선박 운항정보, 숙박, 먹거리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슬로걷기 축제 기간동안 완도 연안여객선 터미널항과 청산도를 오가는 배편이 평일 7회, 주말 11회차로 증편된다. 평일에는 완도항→청산도는 오전 6시 30분·8시20분·10시 40분, 오후 1시·2시 10분·4시30분·6시에 출발하며, 청산도→완도는 오전 6시30분·9시30분·11시50분·오후 1시·3시20분·4시30분·6시에 각각 출발한다.
주말의 경우 완도항→청산도행 첫 배가 오전 6시로 30분 앞당겨지고 평일 시간에 7시 10분, 9시 30분, 11시 50분, 오후 3시 20분이 추가된다. 청산항→완도항은 오전 7시 10분, 8시 20분, 10시 40분이 추가돼 총 11회차 운항한다. 배삯은 성인 편도 7700원, 경차와 중형 승용차 도선비(왕복)는 3만9500원과 4만8500원이다. 문의(청산농협 061-552-938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특히 양지리에 위치한 ‘슬로시티 청산도 느림섬 여행학교’(슬로푸드 체험관)에서는 다양한 슬로푸드 체험과 ‘슬로푸드 도시락’을 경험할 수 있다.(예약문의 슬로시티 사무국 061-554-6969)
/송기동기자 song@·/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 ejchung@
◇전국 최초 걷기를 테마로 한 축제=청산도는 하늘, 바다, 산 모두가 푸르다 해서 청산(靑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섬이다. 완도항에서 배를 타고 50분 거리에 위치한 청산도는 1993년 개봉한 영화 ‘서편제’(감독 임권택)를 통해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 딸 세 주인공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구불구불한 청산도 돌담길을 내려오는 모습을 5분40초동안 장면변화없이 롱 테이크로 찍은 장면은 영화의 압권이다.
완도군은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국제 슬로시티연맹이 공식 인증한 세계 슬로길 1호 11개 코스(42.195㎞)에서 ‘제5회 청산도 슬로우 걷기 축제’(Slow Walking Festival)를 개최한다.
청산도 슬로길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3대 걷기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청산완보’로 느리게 걷고(緩步), 웃으며 걷다(莞步) 보면, 어느새 완보(完步)하게 되는 길이라는 의미다. 슬로길 11개 코스 중간마다 비치된 스탬프를 찍으며 천천히 걷는 걷기 프로그램이다.
구들장 논은 한옥 온돌방의 구들장처럼 산비탈 등지에 돌로 구들을 만든 뒤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든 논이다. 경지면적이 작고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열악한 농업환경을 극복하려는 조상의 지혜가 담겼다. 구들장 논은 청산도 부흥과 양중 마을에 몰려 있으며 총 86ha 규모다. ‘나비야 청산가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2부 행사는 느림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느림의 종을 타종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또한 명사와 함께 걷기, 서편제 재연 및 서편제 주인공처럼 걷기, 느림보 우체통 편지쓰기, 휘리(전통어로)체험, 느림낭만 콘서트, 소 쟁기질 재연, 청산도 주민 사진미술전, 완도 웃음사진 공모전, 슬로장터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체험프로그램 15종, 문화예술프로그램 11종, 홍보 이벤트 7종)가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청산도 슬로길을 걸으면 자연스레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전시 프로그램으로 걷는 즐거움이 배가되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된다”며 “유채꽃과 청보리가 어우러진 청산도에서 여유와 행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행 길라잡이=청산도를 가려는 여행객은 우선 슬로우 걷기축제 홈페이지(www.slowcitywando.com)에서 축제 프로그램과 11개 슬로길 코스, 선박 운항정보, 숙박, 먹거리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슬로걷기 축제 기간동안 완도 연안여객선 터미널항과 청산도를 오가는 배편이 평일 7회, 주말 11회차로 증편된다. 평일에는 완도항→청산도는 오전 6시 30분·8시20분·10시 40분, 오후 1시·2시 10분·4시30분·6시에 출발하며, 청산도→완도는 오전 6시30분·9시30분·11시50분·오후 1시·3시20분·4시30분·6시에 각각 출발한다.
주말의 경우 완도항→청산도행 첫 배가 오전 6시로 30분 앞당겨지고 평일 시간에 7시 10분, 9시 30분, 11시 50분, 오후 3시 20분이 추가된다. 청산항→완도항은 오전 7시 10분, 8시 20분, 10시 40분이 추가돼 총 11회차 운항한다. 배삯은 성인 편도 7700원, 경차와 중형 승용차 도선비(왕복)는 3만9500원과 4만8500원이다. 문의(청산농협 061-552-938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특히 양지리에 위치한 ‘슬로시티 청산도 느림섬 여행학교’(슬로푸드 체험관)에서는 다양한 슬로푸드 체험과 ‘슬로푸드 도시락’을 경험할 수 있다.(예약문의 슬로시티 사무국 061-554-6969)
/송기동기자 song@·/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 ejchung@
